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숲 167개를 다 보지 않기로 한 이유

2026. 5. 1. ~ 10. 27. · 무료 관람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서울숲의 작가정원과 관람객

167개의 정원을 다 보려던 생각을 바꿨습니다

정원과 조경을 좋아하다 보니 처음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만들어진 정원 167개를 가능한 한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준비하며 공식 배치도와 정원 목록, 추천 동선을 차례로 살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정원 167개가 한곳에 줄지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과 한강변까지 이어지고, 초청정원부터 작가정원·기업정원·시민정원·선형정원까지 성격도 모두 달랐습니다.

숫자를 채우듯 167개를 지나치는 것보다, 좋은 정원 몇 곳에 오래 머무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정원 167개를 전부 나열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한정돼 있을 때 무엇부터 볼 것인지, 정원과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성격

직접 다녀온 것처럼 꾸민 방문 후기가 아닙니다. 공식 배치도와 정원 자료를 확인하며 실제 방문 순서를 정한 준비 기록입니다.

방문 전 알아둘 내용

  • 기간은 2026년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입니다.
  • 장소는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과 한강 일대까지 이어집니다.
  • 167개의 정원이 조성됐습니다.
  • 정원 관람은 무료이며 일부 체험은 유료일 수 있습니다.
  •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공식 추천 동선은 약 1.5km·60분입니다.
  • 여름에는 한낮보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 방문이 편합니다.

1. 167개를 다 보지 않기로 한 이유

이번 박람회는 서울숲과 성수를 잇는 약 9만㎡ 공간에 조성됐습니다.

메인 행사장은 서울숲이지만 정원은 성수동 보행로와 한강변, 인근 생활권까지 이어집니다. 지도에서 숫자만 보면 하루에 전부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원 하나의 설계 의도와 식재를 읽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작품 제목을 읽고, 어느 방향에서 들어가도록 설계했는지 보고, 기존 나무와 새로 심은 식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피려면 한 정원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원은 많이 본다고 많이 남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마음에 드는 정원에서 식물과 동선을 천천히 보는 편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정원박람회는 식물의 이름만 확인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기존 숲을 다루는 방식, 사람이 앉는 자리, 햇빛과 그늘, 시설물의 재료, 식물이 한 계절을 버티도록 만든 관리계획까지 함께 보는 곳입니다.

2. 제가 먼저 보려는 정원 5가지

정원 이름을 167개 외우는 대신, 성격이 다른 다섯 종류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① 초청정원

먼저 보고 싶은 곳은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과 이남진 조경가의 ‘기다림의 정원’입니다.

유명한 작가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조경가가 서울숲과 성수의 기존 공간을 어떤 시선으로 해석했는지 비교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새로 설치한 조형물만 보기보다 원래 있던 나무와 길, 주변 풍경을 작품 안으로 어떻게 끌어들였는지를 볼 생각입니다.

② 국제공모 작가정원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다섯 팀의 작가정원도 우선순위에 넣었습니다.

같은 장소와 같은 시대를 다루면서도 국가와 작가에 따라 공간의 밀도, 식물 선택, 시설물의 형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기 좋습니다.

정원 하나만 보면 아름답다는 감상에서 끝날 수 있지만, 여러 작가정원을 연달아 보면 각 설계자의 언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③ 시민정원과 학생정원

실제 주택 마당이나 상가 앞에 적용할 아이디어는 오히려 시민정원과 학생정원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넓은 부지와 큰 예산을 전제로 한 정원보다 작은 공간에서 식물의 높이와 질감, 동선을 조절한 방식을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꽃집이나 작은 매장 앞 화단을 계획한다면 어떤 식물을 사용했는지보다 좁은 면적을 어떻게 넓어 보이게 했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④ 기업·기관정원

기업정원은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식물과 공간으로 번역한 사례입니다.

간판과 제품을 크게 보여주는 대신 휴식, 환경, 건강, 문화 같은 메시지를 어떤 식물과 재료로 표현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매장 외부공간이나 브랜드 정원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작가정원과는 다른 방식의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⑤ 성수동 선형정원과 한강변 정원

마지막으로 꼭 보고 싶은 것은 공원 밖으로 이어지는 정원입니다.

선형정원은 넓은 땅에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역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길과 상점 앞 보행공간에 녹지를 연결합니다.

정원을 특별한 장소에 가둬두지 않고 사람들이 매일 걷는 길에 넣었다는 점에서 이번 박람회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정원에서 꽃보다 먼저 볼 것

정원박람회에 가면 아무래도 화려하게 핀 꽃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조경과 식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꽃의 색보다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존 나무를 어떻게 살렸는가

원래 있던 나무를 제거하고 새로 채웠는지, 기존 수관과 그늘을 정원의 중심으로 활용했는지 봅니다.

사람이 어디에서 멈추는가

벤치의 위치와 입구 방향, 길의 폭이 사람을 자연스럽게 머물게 하는지 확인합니다.

식물이 몇 층으로 구성됐는가

교목·관목·초본·지피식물이 따로 노는지, 높이와 질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살펴봅니다.

그늘과 바람이 실제로 닿는가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보다 한여름에도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봅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유지될 수 있는가

관수·전정·고사 식물 교체가 지나치게 어려운 설계는 아닌지, 계절이 바뀐 뒤에도 형태가 남을지 생각해봅니다.

정원의 진짜 완성도는 개막일의 꽃보다, 여름을 지난 뒤의 식물에서 더 잘 보입니다.

4. 제가 짠 현실적인 60분 계획

공식 누리집은 정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약 1.5km·60분 추천 동선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동선을 기본으로 하되, 정원 수를 세기보다 아래와 같이 시간을 나눌 생각입니다.

처음 10분|지도를 먼저 봅니다

현장에서 바로 걷기 시작하지 않고 안내도에서 초청정원, 작가정원, 시민정원의 위치부터 표시합니다.

10~30분|초청정원과 작가정원을 봅니다

정원 전체를 한 번 보고, 입구·동선·식재·휴게공간 순서로 다시 살펴봅니다.

30~45분|시민·학생정원을 봅니다

작은 마당이나 상가에 적용할 수 있는 식재와 공간 구성을 중심으로 봅니다.

45~55분|기업·주제정원을 봅니다

브랜드 메시지가 시설물과 식물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봅니다.

마지막 5분|사진보다 메모를 남깁니다

마음에 든 정원 이름과 적용해보고 싶은 요소 한 가지씩만 기록합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공식 가족 코스인 약 1.6km·60분 동선을, 부모님이나 보행이 불편한 사람과 함께 간다면 약 1.5km·90분 동선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서울숲 밖의 성수동 선형정원과 한강변 정원까지 제대로 보고 싶다면 한 번의 방문에 모두 넣기보다 별도의 산책 일정으로 나누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공식 배치도와 추천 관람 동선 확인하기

5. 입장료·교통·여름 관람 정보

기간과 입장료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이어집니다.

일반 정원 관람은 무료입니다. 도슨트나 체험·공연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이 필요하거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4·5번 출구에서 서울숲 방향 도보 약 2분

2호선 뚝섬역
7·8번 출구에서 서울숲 방향 도보 약 11분

주말에는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가 혼잡할 수 있습니다. 정원 관람이 목적이라면 차량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동선을 잡기 쉽습니다.

공식 교통편과 주차장 안내 확인하기

7~8월 방문

박람회 정원 대부분은 야외에 있습니다. 여름에는 정오부터 오후까지 한꺼번에 많이 걷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전에 작가정원을 먼저 보고, 늦은 오후에는 나무 그늘과 수변 쪽 정원을 천천히 걷는 일정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공식 누리집에서는 여름철 관람하기 좋은 정원도 별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슨트와 야외 프로그램은 폭염이나 비 등 기상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당일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슨트와 QR 안내

정원 설명을 듣고 싶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각 정원의 QR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물 이름만 보는 것보다 작품 제목과 설계 의도를 먼저 읽으면 같은 정원이 훨씬 다르게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원 167개가 모두 서울숲 안에 있나요?

아닙니다. 메인 행사장은 서울숲이지만 성수동과 한강변, 인근 생활권에도 정원이 이어집니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되나요?

일반 정원 관람은 예약 없이 가능합니다. 다만 체험·도슨트·공연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방문해 167개를 전부 볼 수 있나요?

빠르게 지나가며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각 정원의 설계와 식재를 제대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관심 있는 정원 유형을 정하고 공식 추천 동선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봄에 다녀왔다면 다시 갈 이유가 있나요?

있습니다. 박람회가 10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봄에 꽃이 중심이었던 정원도 여름과 가을에는 잎과 열매, 식물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조경과 정원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개막 직후보다 한 계절을 지난 뒤 어떤 식물이 잘 버텼는지를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저장해 둘 관람 체크리스트

□ 공식 배치도를 먼저 확인했는가
□ 먼저 볼 정원 유형 세 가지를 골랐는가
□ 기존 나무와 새 식재의 관계를 살펴봤는가
□ 사람이 머무는 자리와 동선을 확인했는가
□ 화려한 꽃보다 식재의 층을 살펴봤는가
□ 한여름에도 이용할 수 있는 그늘이 있는가
□ 행사가 끝난 뒤 유지관리까지 가능한 설계인가

결론

처음에는 정원 167개를 많이 보는 것이 이 박람회를 잘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자료와 추천 동선을 살펴보고 나니, 이번 박람회는 숫자를 달성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7개를 모두 기억하는 것보다, 좋은 정원 하나를 제대로 읽는 편이 더 오래 남습니다.

저는 초청정원과 작가정원을 먼저 보고, 시민정원에서 현실적인 식재 아이디어를 찾은 뒤 기업정원과 선형정원으로 시선을 넓힐 생각입니다.

서울숲에 도착했다면 바로 걷기 시작하지 말고 먼저 지도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보고 싶은 정원 세 곳만 정해도 167개라는 숫자에 쫓기지 않고 훨씬 편안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식 자료

※ 이 글은 2026년 7월 26일 기준으로 서울시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공식 누리집에 공개된 자료를 확인하며 작성한 방문 준비 기록입니다. 프로그램과 도슨트 일정은 날씨와 행사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