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가격 차이 | 목대가·작상가·도착가와 견적 비교법
2026년 4월 한 공개 단가표에서 느티나무 R15는 23만 원으로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운반비가 빠진 작상가였습니다. 조경수 가격을 비교할 때는 숫자보다 먼저, 그 금액이 농장에 서 있는 나무값인지 현장에 심고 보증하는 금액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R15 견적을 비교하는 순서: 가격 조건, 실제 규격, 수형·활력·뿌리분, 주문 수량, 운송·하차 조건, 식재·하자 범위를 같은 기준으로 맞춥니다. 이 여섯 항목이 다르면 같은 나무 가격이 아닙니다.
23만 원짜리 R15는 현장에 심긴 나무값이 아닙니다
2026년 4월 14일 기준으로 공개된 민간 단가 사례에는 느티나무 R15가 23만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에는 하루 작업량을 반영한 작상가이며 운반비는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소량 주문은 작업 일정에 따라 단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도 붙었습니다.
따라서 이 23만 원을 다른 업체의 현장 식재 견적과 바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조경수 거래에서 자주 쓰이는 가격 조건은 다음처럼 나뉩니다.
- 목대가: 농장에 서 있는 수목 자체의 가격입니다.
- 작상가: 굴취와 뿌리분 만들기, 상차 작업을 포함한 가격으로 쓰입니다.
- 도착가: 작상가에 목적지까지의 운송비를 더한 가격으로 쓰입니다.
- 식재 완료 견적: 하차 장비, 식재, 지주, 관수, 토양 보완, 현장 정리 등이 더해진 금액입니다.
다만 이 용어의 포함 범위가 모든 거래처에서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이름만 믿지 말고 견적서에 굴취·상차·운송·하차·식재가 각각 포함됐는지 적게 해야 합니다.
2026년 한국조경학회 연구에 따르면 조달청은 2019년까지 현장도착가를 조사해 다음 해 기준단가로 공표했지만, 2020년 이후 공공 현장에서 널리 참고할 단가 기준이 약해졌습니다. 연구진은 실제 견적에서 운송·기계·하자 관련 비용이 수목 단가에 섞이면서 가격 조건을 비교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R15는 품질등급이 아니라 줄기 치수입니다
R15라는 표시만 같으면 비슷한 나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국가건설기준의 식재 시방서에서 R은 굴취 전 재배지 지표면과 맞닿은 줄기의 직경을 뜻합니다. H는 수고, B는 지표면에서 1.2m 높이의 흉고직경, W는 수관폭입니다.
즉 R15는 근원직경이 15cm라는 뜻에 가깝지, 수형과 건강상태까지 보증하는 등급은 아닙니다. 같은 R15라도 다음 상태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 줄기가 곧고 주간이 안정적으로 형성됐는지
- 수관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 잎과 가지의 밀도, 병해충·상처·공동 유무
- 뿌리돌림 이력과 잔뿌리 발달 상태
- 굴취한 뿌리분의 크기와 결속 상태
조경공사 식재 시방서도 수목을 재배지와 반입 현장에서 나누어 검사하고, 굴취·운반 상태가 나쁘거나 굴취 후 오래 지난 수목은 사전검사를 통과했더라도 불합격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 뿌리분은 굴취부터 식재까지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2026년 연구 역시 합리적인 품질평가에는 수형, 규격, 생육상태, 뿌리분 상태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규격표의 숫자와 실제 나무의 품질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견적서에서 먼저 볼 여섯 항목
1. 가격 조건을 한 줄로 통일합니다
목대가인지, 작상가인지, 도착가인지, 식재 완료가인지 표시합니다. 부가가치세 포함 여부도 같은 줄에 적습니다. “나무 1주 30만 원”처럼 포함 범위가 없는 견적은 비교 대상에서 잠시 빼는 편이 낫습니다.
2. 규격을 R 하나로 끝내지 않습니다
수종과 R뿐 아니라 필요한 H·W 범위, 지하고, 주간 수, 허용오차를 함께 정합니다. 공공 조경공사 기준에는 수종별 규격 허용차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실제 계약에서는 현장 시방과 검수방법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3. 실제 납품 개체를 확인합니다
대표사진 한 장만 받지 말고 개체번호가 보이는 전경, 줄기 근원부, 수관, 상처 부위, 뿌리분 사진을 요청합니다. 사진과 다른 수목으로 교체할 때는 구매자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적어두면 분쟁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수량과 작업단위를 함께 봅니다
한두 주만 구매하면 굴취 인력과 장비의 출동비가 나무 한 그루에 크게 배분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량이 많아도 한 번에 싣지 못하면 차량 회차가 늘어납니다. 단가와 함께 하루 굴취 가능 수량, 차량 한 대의 적재 수량을 물어야 합니다.
5. 운송과 하차 조건을 구체화합니다
농장과 현장의 거리만으로 운송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수관폭과 뿌리분 크기, 차량 톤수, 고속도로 통행, 현장 진입폭, 전선과 담장, 크레인 설치 공간, 대기시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6. 식재와 고사 책임을 분리해 적습니다
식재구덩이, 토양개량, 지주, 관수, 잔토처리, 바닥 보호, 식재 후 관리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합니다. 고사 보증은 기간만 보지 말고 관수 책임, 폭염·가뭄·염해·인위적 훼손 같은 면책 조건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국가건설기준도 유지관리 소홀이나 일부 자연재해 등은 하자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구분합니다.
총비용은 두 단계로 나누면 보입니다
현장 인도 금액은 다음 항목을 더해 계산합니다.
목대 + 굴취·분뜨기 + 상차 + 운송 + 하차 장비
식재 완료 금액은 현장 인도 금액에 다음 항목을 더합니다.
식재 인력·장비 + 지주·보호재 + 관수 + 토양개량·잔토처리 + 현장 정리 + 부가가치세
하자보증은 금액식에 억지로 섞기보다 별도의 계약 조건으로 분리하는 편이 명확합니다. 같은 수종·규격의 견적을 비교할 때는 위 항목을 모두 같은 칸으로 다시 나눠 적어야 합니다.
업체에 그대로 보내는 견적 요청문
느티나무 R15 ○주를 ○○시 ○○현장에 납품·식재하려고 합니다. 견적을 ① 목대 ② 굴취·뿌리분 ③ 상차 ④ 운송 ⑤ 하차 장비 ⑥ 식재·지주 ⑦ 초기 관수·현장 정리 ⑧ 부가가치세로 나누어 주세요. H·W 범위, 실제 납품 개체 사진, 뿌리분 규격, 출발지, 차량 대수, 추가 장비가 필요한 조건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고사 보증기간과 면책사유, 사진과 다른 수목으로 교체할 때의 승인 절차도 견적서에 적어 주세요.
이 조건이면 계약 전에 멈춰야 합니다
- 목대·작상·운송·식재 중 무엇이 포함됐는지 답하지 않는 경우
- R·B·H를 섞어 쓰면서 실측 위치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
- 실제 개체 확인 없이 수종과 규격만으로 납품을 확정하는 경우
- 현장 도착 뒤 크레인·대기·진입 곤란 비용을 모두 추가한다고만 하는 경우
- 고사 보증은 말로 약속하면서 관수 책임과 면책 조건을 적지 않는 경우
NONPLANTS의 해석: 가장 싼 목대가가 가장 싼 공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비교해야 할 것은 농장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숫자가 아니라, 확인한 품질의 수목이 현장에 손상 없이 도착해 식재되고 책임 범위까지 정해진 총조건입니다. 조경수 가격은 생물의 품질과 물류, 작업, 하자 위험이 한꺼번에 붙는 가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