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끝난 감나무 가을 가지치기 방법: 해갈이 막는 결과모지 전정과 유합제 도포 요령

수확 끝난 감나무 가을 가지치기 전정 결과모지 해갈이
주렁주렁 열렸던 감을 모두 수확했다고 농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 잎이 떨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베테랑의 가위질이 시작되어야 한다.

마당이나 과수원의 단감과 대봉감을 수확하고 나면 초보 농부들은 "올해 농사 끝났다"며 겨울 동안 나무를 그대로 방치합니다. 하지만 감나무는 유독 '해갈이(해거리: 한 해 감이 많이 열리면 이듬해에는 거의 열리지 않는 현상)'가 심한 과수입니다.

올해 감을 키우느라 기력을 다 쓴 나무가 내년에도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려면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불필요한 가지를 쳐내어 에너지를 비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 없는 감나무 가을 가지치기 방법과 톱질 후 나무의 생명을 지키는 유합제 도포 실무를 깐깐하게 해부합니다.

해갈이 막는 핵심! 내년 감이 열릴 '결과모지' 판별법

감나무 가지치기(전정)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봄에 새순이 나와 감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가지, 즉 '결과모지(결실을 맺는 어미 가지)'를 찾아내어 보호하고 나머지를 잘라내는 것입니다.

감을 많이 수확하겠다는 욕심에 잔가지를 빽빽하게 남겨두면, 나무가 영양분을 분산시키느라 정작 꽃눈을 만들지 못해 이듬해 심각한 해갈이를 겪게 됩니다.

전정 타깃 결과모지 판별법 및 조치 사항
남겨야 할 가지 (결과모지) 길이가 20~30cm 내외로 연필 굵기만큼 통통하고, 가지 끝에 크고 둥근 꽃눈(눈)이 맺혀 있는 튼튼한 1년생 가지 (보호)
잘라야 할 가지 (솎음 전정) 가늘고 길기만 한 가지, 안쪽으로 굽어 자라는(내향지) 가지, 병들거나 꺾인 가지, 너무 짧은(10cm 이하) 가지 (제거)

우수한 결과모지들만 공간을 넓게 띄워 배치해 주고, 서로 교차되어 그늘을 만드는 잔가지들은 솎아내어 나무 안쪽까지 겨울 햇빛과 바람이 시원하게 통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전정의 기본 원리입니다.

감나무 결과모지 가지치기 꽃눈 꽃아 식별
가지 끝에 도톰하게 맺힌 눈이 바로 내년에 감이 열릴 자리다. 이 튼실한 결과모지를 다치지 않게 남기고, 영양분을 뺏는 주변 잔가지를 정리해야 한다.

햇빛을 가리는 '도장지'와 늙은 가지 과감하게 솎아내기

여름철 비를 맞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삐죽하게 솟아오른 굵고 긴 가지를 '도장지(웃자란 가지)'라고 부릅니다. 도장지는 나무의 영양분을 블랙홀처럼 빨아먹으면서 정작 감은 거의 맺지 않는 악성 가지입니다.

가을 수확이 끝나고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이 도장지들이 수형을 망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뼈대를 잡는 주지를 제외하고, 위로 치솟은 도장지와 아래로 향한 하향지, 그리고 3~4년이 지나 껍질이 거칠고 감이 열리지 않는 늙은 가지는 전정가위와 톱을 이용해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 전정 후 쏟아진 나뭇가지들! 과태료 막고 '파쇄기'로 텃밭 거름 만드는 꿀팁 ➔

톱질 실무의 정석, 바짝 자르면 나무가 썩는 '지륭'의 비밀

굵은 가지를 톱으로 썰어낼 때 초보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보기에 깔끔해 보이려고 원줄기(기둥)에 바짝 붙여서 평평하게 잘라버리는 행위입니다.

🚨 원줄기에 바짝 붙인 톱질이 나무를 죽인다!

나뭇가지가 뻗어 나온 시작점을 자세히 보면 주름이 져 있고 약간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위가 있습니다. 이를 '지륭(Branch collar)'이라고 부릅니다. 지륭에는 나무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아물게 하는) 세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톱질을 할 때는 이 지륭을 절대 자르지 말고, 불룩한 주름의 바깥쪽(약 1~2cm 앞)을 비스듬히 잘라야 나무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지치기 톱질 지륭 보호 상처 치유 나무 썩음 방지
톱질은 가지가 시작되는 불룩한 밑동(지륭)을 남기고 잘라야 한다. 원줄기에 상처를 입히면 그곳으로 수분이 침투해 나무 기둥 전체가 썩어 들어간다.

동해와 세균을 막는 생명줄, 톱질 후 '유합제' 도포 요령

전정가위로 톡톡 자른 얇은 가지는 괜찮지만, 톱으로 썰어내어 동전(500원짜리)보다 커진 절단면을 그대로 방치하고 겨울을 나면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무의 수분이 잘린 단면으로 증발하여 가지가 말라 죽고, 한파가 오면 그 부위로 찬 공기가 스며들어 '동해(얼어 죽음)'를 입습니다. 또한 이듬해 봄 비가 오면 상처 부위로 탄저병이나 줄기마름병 세균이 침투합니다.

감나무 가지치기 상처 유합제 도포제 동해 세균 감염 차단
종묘사에서 파는 튜브형 도포제(유합제)를 톱질 직후 상처 부위에 듬뿍 짜서 펴 발라주어야 한다. 이는 사람이 다쳤을 때 바르는 '후시딘'이자 '인공 피부'와 같다.

톱질 직후에는 반드시 '상처 유합제(도포제)'를 붓이나 주걱으로 꼼꼼하게 빈틈없이 발라주어 인공적인 딱지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유합제가 마르면서 수분 증발을 막고 세균 침투를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

가을 수확의 기쁨이 내년에도 이어지게 하려면, 거친 톱질 뒤에 나무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이 마지막 디테일(지륭 보호와 도포제)을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농촌진흥청 농사로(Nongsaro)에서 '감나무 수형 관리 및 가지치기 정석' 원문 확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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